2011/12/26 19:53
Editorial/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요즘...영어 공부를 위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원서 읽으며 단어를 외우고, 도올선생님의 요한복음 영어강해를 듣고 있다. 나의 목표는 영어 단어장 20권을 만들어 독파하는 것이고, 영어사전의 90퍼센트 이상 단어를 체크하는 것이다. 기한을 정해두고 하는 일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 항상 매일 해야 할 분량을 정해두고 외우고 있다. 그래서 언제 끝나게 될지 명확하지 않다. 의전원 시험을 위해서 14권짜리 책들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도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생각 때문에 책을 펼쳐보기가 쉽지 않다. 일단은 영어공부다. 그게 먼저다. 영어에 자신감이 붙으면 그것으로 이것 저것 해볼 생각이다. 번역가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너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공부벌레-을 부인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부벌레 처럼 보인다니 정말이지 지루한 사람이 아닌가. 난 인정할 수 없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내가 공부벌레 체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 내 형편에 딱히 다른 걸 할 수 있겠냐라는 생각이 든다. 뒤늦게 잡은 공부이긴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반성과 이에대한 갈증이 이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누가 강제로 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한 평도 별로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느냐. 그리고 지금 이룬 결과에 만족하느냐.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늘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 의지하여 내가 자아 성취를 동반한 사회인으로 설 수 있기를 염원하기 보다는 그저 시집갈 수 있고 자기가 원하는 옷정도 사입을 수 있는 그리고 나중에 이혼을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서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현재의 내 상태가 꿈을 이루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루고 자아를 찾기를 누구보다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집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것은 주변의 가족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엄마 말이다. 나보고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보여지는 결과도 명확치 않다고 비난하고, 내가 하는 모든 것에 못마땅해 하신다. 지금 내가 자식으로서 그다지 잘나가는 20대가 아니긴 하지만 나름대로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날 믿지 못하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식을 깎아내리며 그렇게 불행해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다. 엄마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불평불만을 토대로 자신에 대한 핑곗거리를 만들기 보다 스스로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날 설득하시고 싶다면 나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타인이 누군가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정말 거의 불가능 한 것임을 알고 있다. 변화를 주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일 때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엄마를 설득하는 일은 엄청난 인내와 고통을 요하는 일일 것이며 지금 나에게 그런 곳에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나가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자식이긴 하지만 타인인 나는 그것에 맞춰가는 수 밖에 없지않은가. 그래도 일단 나에겐 아빠가 있으니까... 아빠는 나를 믿어주시고 나를 제일 많이 이해해 주시는 사람이니까, 나는 이에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이 믿음을 버리지 않고 실천할 것이다. 지금은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생활해 갈 수 밖에 없는 모자란 자식같은 형편이긴 하지만 나중에는 멋지게 독립해서 아부지께 멋진 차도 사드리고 집도 사드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나와 꼭 맞는 사람을 찾아 행복하게 함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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